출애굽기 1장의 시작은 이스라엘(야곱)의 족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이 수가 많아지고 강성하여 애굽에서 핍박을 받는다고 기록한다.
그 가운데 신기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 출애굽기 1:12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숫자가 늘어나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게 되자,
건축을 하게 하는 등의 무거운 노역을 시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더 번성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은 사도행전의 초기와 매우 흡사하다.
오순절 성령님의 강림으로 시작되어 베드로의 설교로 수 천명이 회개하고 예수님께로 오자
이스라엘의 지도층은 사도들을 압박한다. 협박한다.
하지만, 사도들은 담대하게 말한다.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
- 사도행전 4:19-20
지도자들의 압박이 있고, 거세지자, 오히려 기도로 더욱 담대해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행 4:31)
출애굽기와 사도행전을 통해 보면
1. 하나님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외부의 고난이 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람들, 하나님의 약속은 더 힘 있게 이루어져간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보자.
애굽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지도자들이다.
핍박을 받는 이유는 이 땅은 이스라엘의 땅이 아니며, 이스라엘은 이 땅의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체성은 이방인이다. 이들의 정체성은 애굽인이 아니다.
이것이 고난을 받는 이유이다.
그리스도인이 이 땅을 살아가면서, 이 정체성으로 인한 고난이 없다면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어려운 일이 단순하게 고난이 아니다.
이 '정체성으로부터 오는 고난'을 말하는 것이다.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 베드로전서 2:20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 마태복음 5:11-12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위해 살아가다보면, 이 정체성으로 말미암는 고난이 오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는 하나님의 기적이 함께 한다.
애굽 왕은 노역을 시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산파들에게 명하여, 사내아이가 태어나거든 몰래 죽이라고 한다.
십브라와 부아라는 산파들은 바로 왕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그들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다.
성경에서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 과정과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눈 앞의 권위(애굽 왕)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믿음이
십브라와 부아에게 생겼다는 것이다.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 출애굽기 1:19
하나님은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가실 때, 하나님의 기적을 행하신다.
물론, 먼저는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행할 수 있도록 믿음과 능력을 주시지만
우리의 힘만으로 되지 않을 때 하나님은 기적을 일으키신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모두에게 임한다.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 출애굽기 1:21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분명하게 약속하셨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 창세기 12:3
십브라와 부아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을 돕자
하나님이 십브라와 부아에게 복을 주셨다.
창세기 12:3절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축복의 말씀이다.
오해하지 말자.
무조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도우면, 목회자들을 도우면 복을 받는다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자.
하나님의 약속과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동참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필요하고 알맞은 복'을 주신다.
그리고 여기에서 정말로 힘든 일은
악한 세력의 움직임은 포기가 없다는 것이다.
7의 힘으로 안되면 10의 힘으로 온다. 그것으로도 안되면 20의 힘으로 온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 출애굽기 1:22
전에는 산파에게 명하여 몰래 사내 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고 하였는데
이제는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그냥 무조건 죽이라고 한다.
점점 더 악하고 강해지는 압박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물음을 던지며 1장이 마무리 된다.
'성경 이야기 선반 > 출애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애굽기 3장(3:1-7) 1.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1) (0) | 2020.02.08 |
---|---|
출애굽기 2장(2:11-25) 2. 모세의 모습, 이스라엘의 모습 (0) | 2020.01.23 |
출애굽기 2장(2:1-10) 1. 하나님의 인도하심 (0) | 2019.12.18 |
출애굽기를 읽을 때 생각할 점 2 (출애굽기 3장, 하나님과 동행, 임마누엘, 성막, 광야와 가나안) (0) | 2019.09.09 |
출애굽기를 읽을 때 생각할 점 1 (출애굽기 3장, 애굽 VS 하나님) (0) | 201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