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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 선반/사도행전

사도행전 1장(1:12 - 26) 1. (기도에 힘쓰더라)

1. 사도행전 본론이 시작되고 나타난 첫 번째 일

사도행전 1장 1절부터 11절까지가 사도행전 전체의 서론이라면,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본론이겠다.

 

한데, 본론으로 들어가자마자,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이들이 하는 일이 두 가지가 있다.

1)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사도행전 1장 14절)

2) 맛디아를 열둘 가운데 포함시키는 것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 행 1:4

 

예수님은 감람산에서 승천하실 때 당장 무언가를 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그저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제자들은 기도했다. 왜일까?

 

예수님은 '기다리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모여서 '기도에 힘썼다.'

 

왜?

헬라어적으로나, 히브리어적으로 '기다리라'는 말 안에는 기도와 관련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니다.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는 자세로 기도를 택한 것은 단어 속에 의미가 들어있지 않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계심을 나타내사 사십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 행 1:3

 

예수님은 '확실한 증거'로 부활하심을 나타내 보이셨다.

제자들은 이 증거로 인하여, 부활하신 주님에 대해 더 이상의 의심을 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더더욱 신뢰하였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신 일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르치신 일이었고, 제자들은 40일간 주님의 가르침 가운데 있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예수님은 분명히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과 의미를,

지난 3년간의 사건들과 부활하신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금 분명히 가르쳐주셨을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일'이었다. 그러나 제자들을 이를 온전히 깨닫지 못했었다. 40일간 예수님은 자신의 3년의 삶의 의미와 내용을 제자들에게 깨닫게 해주시려 하셨다.

 

그리고 이 '하나님 나라'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언약과 계획 가운데 있음을 다시금 알려주셨을 것이다.

 

그렇게, 가장 중요한 핵심을 복습(?)하게 된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기다리라'라고 하셨을 때에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기도에 힘쓰는 것"이다.

 

 

2. 증인이 되는 방법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의 능력과 계획과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때문에, '성령님이 임하시는 것'이 아니고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고,

성령님이 임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시는 방법으로 첫 번째가 '기도하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증인들의 증언'으로 인해 확장되고 이루어진다.

증언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그들의 경험과 삶이 들어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증인'... 앞의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육적인 눈으로 본 것을 말하는 증인이 아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예수님이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로 수많은 이들을 먹이는 것을 '보았다.'

열두 살 여자아이가 죽었다가 "달리다굼"이란 주님의 말에 살아나는 것을 '보았다.'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듣게 되는 기적과 귀신 들린 자들이 예수님을 두려워하며 떠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증언하지 않았다.'

그들은 도망을 갔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말하지 못했다.

 

십자가 앞에서 제자들은, 그들이 본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는 그저 육신의 눈으로 드러난 것만을 보고,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는, 증언할 수 있는 방법은

육신의 눈으로 기적을 봐서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증인이 '되리라'" - 행 1:8

 

성령님이 임하시고, 권능을 받지 않고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증언할 수 없다.

즉,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증언을 하게 하고, 증언을 하시는 이는 '성령님'이시다.

"이는 물과 피로 임하신 이시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라 물로만 아니요 물과 피로 임하셨고 증언하는 이는 성령이시니 성령은 진리니라" - 요일 5:6

 

 

성령님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증언할 수 있게 되고,

그 증언의 삶을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이 되어진다.

성령님의 임재(임마누엘)가 핵심인 것이다.

이를 이루는 방법이 무엇일까?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 눅 11:13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가, 누가복음에서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기도문 뒤에 이 내용을 기록한 것은 우연히 아니다.

마태복음에서는 단순히 '좋은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물론 마태가 유대인들을 주된 대상으로 복음서를 기록하였던 점을 생각한다면, 감히 하나님의 임재를 쉽게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것이란 말로 기록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는 이방인을 대상으로 하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이유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눅 1:1)이라 말하며

이 사실을 알려줌으로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하는 것이 목적"(눅 1:4)이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마태가 '좋은 것'이라고 기록한 내용을 누가는 좀 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

성령님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기도와 연결시키고 있는 것은, 오순절 사건을 경험한 이로서 결코 거짓 증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예수님이 40일간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르쳐주시며

성령님을 기도로 기다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라 유추하는 것이 억측은 아니다.

 

즉, 기도로 성령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다.

때문에 기도에 힘쓰는 것이 이들에게는 당연했다.

 

 

3.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그럼, 무턱대고 기도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기본적으로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소원을 구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점은,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소원과 우리의 선행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는 나중에 기도를 주제로 한 번 정리해보자...)

 

즉, 제자들도. 무턱대고 "성령 달라" 기도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잘 보자.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 행 1:4

 

제자들의 기도의 근거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가르침 받았고, 그것을 믿고 바라였기에(신앙) 이를 위하여 기도에 힘썼다.

 

만약 성경이 믿어진다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여호수아...등등의 성경인물들에게 하신 약속이, 내게 하신 약속처럼 믿어진다면, 그것은 정말 큰 '은혜'다.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성도의 삶은 어때야 하는가?

증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증인이 되려면, 성령님의 임재와 권능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가 증인이다."라고 할 수 없다. 위증이 된다.

성령님의 임재와 권능을 받으려면, 기도해야 한다.

약속의 말씀이 내게 주신 약속임이 믿어져야 한다.

그 약속을 붙잡고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행위도 내가 한다.

증인의 삶도 내가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은혜가 아니면 안 된다.

 

말씀이 '나와의 약속'으로 '믿어지지' 않으면 기도할 수 없다.

기도하고 싶어도 안된다.

 

믿어지고, 기도하게 되고,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권능을 받고, 증인의 삶을 사는 것.

이 모든 것이 은혜고,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해주셔야 하는 일들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이루어가신다.

우리는 그저, 도구이고, 그 일에 참여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기도에 힘쓰자. 힘쓰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힘쓰자.

약속의 말씀이 나의 말씀으로 믿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그리고... 그 약속의 말씀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